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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

삐라.. 어릴 적 조잡한 북한 삐라를 수거해서 신고하기도 했다. 나는 이북사람은 뿔이 난것처럼 인식되어 오랜기간동안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에 40대 중반의 여성 탈북자가 있다. 궁금한 점을 기억해 두었다가 만나면 질문하곤 하는데 "북에 있는 가족 친지들은 무사한지, 아오지 탄광에 갇힌 신세가 아닌지, 아사자가 그렇게 많았는지? " 등등이다. 그녀는 "고난의 행군 때 각자 도생의 길을 찾아 해외로 나가 달러를 벌어서 보내니 북한 당국이 묵인하고 북쪽 가족과도 중국폰으로 영상통화를 하는 탈북자도 있다" 라고 했다. 김일성 대학교 출신으로 탈북해서 동아일보 기자가 된 주성하의 의 내용 중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북한의 아파트 재건축과 투기, 한국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평양시..

카테고리 없음 2020.06.28

서울시 자전거안전지킴이단 발대식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에서 서울시와 한국자전거단체 협의회 소속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자전거21 등 7개단체 100여 명은 단체별로 20여명씩 코로나 관련 생활 속 안전거리 수칙을 준수하면서 서울시 자전거안전지킴이단 발대식을 거행했다. 우중이라 행사를 축소하여 진행하였고 나는 정치인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축사를 했다. 자전거안전지킴이단은 계도수칙으로 자전거, 전기자전거, 전동 퀵보도, 자전거도로 이용시 헬멧착용, 과속/건널목 주의, 야간 주행 시 전조등 장착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자전거도로 공유와 관련하여서도 시민들에게 안전계도 내용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의 이야기 2020.06.24

강남3구 의장단 간담회

지난해 3월 이관수 강남구의회 의장 제의로 강남 3구 의장단 간담회를 강남구청에서 처음 개최하였다. 이어 서초구 의회에서 2차 간담회를 가진 이후 코로나19로 잠정 연기해오다 오늘 송파구 관내에서 간담회를 갖게 되었다. 송파구의회 이성자 의장, 서초구 안종숙 의장, 강남구 이관수 의장이 참석하여 의정활동 사항과 정책 등을 공유하였다. 아울러 각 구의회 의장단과 운영위원회의 기능과 역할분담 등 의견을 교환하고 추후 간담회 지속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송파구의회 2020.06.21

찔레꽃

새벽녘 남한산성의 초목 향기와 피톤치드 향은 상큼하고 청량하다. 개화시기가 지나서 하얀 꽃은 볼 수 없었지만 산자락 둠벙 근처에 숨어있는 찔레꽃을 보았다. 찔레꽃 향이 진동하는 계절이 오면 소리꾼 장사익의 -찔레꽃- 을 중얼거릴 때가 있다. 애절한 사연이 담긴 노랫말, 아름다운 선율의 기타 반주와 절묘한 백코러스의 화음이 멋지다. 그리고 혼을 담아 절규하는 듯 내지르는 장사익의 목소리에 동화되어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영상 속에 꼿꼿한 자세로 힘 있게 두드리는 북 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나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드럼 연주, 언젠가는 달성하는 날이 있으리라! www.youtube.com/watch?v=EOc3hgJ-uuk&feature=youtu.be

나의 이야기 2020.06.18

영적 대물림

20년 전 한라에서 백두까지 목표로 시간 날 때마다 산을 다녔다. 산 내음, 풀냄새가 좋고 백두대간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까운 산이라도 다닐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남한산성은 소나무 향이 짙고 병자호란 등 질곡의 역사의 숨을 들이마시면서 산성을 따라 한 바퀴 일주하는 코스도 좋다. 오늘 산행 중에 마주친 성황당, 외진 곳에 돌을 쌓아올려 만든 성황당에 오색 천이 나부끼는 모양은 섬뜩했고 어릴 적 동네에서 굿하는 무당을 어렴풋이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감명 깊게 읽었던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소하가 연상되었다. 소설 속 인물 정하섭은 엄마에 이어 대물림 굿으로 17세에 무당이 된 소하에게 "너같이 이쁜 애가 워째 무당 딸이 됐는지 모르겠다" "왜 무당이 됐소? 엄마가 시켜서 그랬소? 되고 싶어..

나의 이야기 2020.06.06

남산의 부장들

몇 해 전, 배불뚝이처럼 두꺼운 브라운관 TV를 버리고 슬림 하고 화질이 좋은 평면 TV를 거실에 설치했다. 수많은 채널 가운데 영화 전용 채널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돈을 내고 이용한 적은 없었다. 기능을 활용해보지 않으면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고 손해 보는 것 같아 언젠가는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차에, 코로나 사태로 관람을 놓쳤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기로 했다. 이용료 5천 원의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 그리고 함께 보는 재미를 느껴보고자 가족을 종용해서 TV 앞으로 모여 영화를 관람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폭력성이 있는 내용보다는 오락이나 연예인 프로를 선호해서인지 그리 흥미를 느끼지 않다가 각자 흩어져 결국 혼자서 관람했다. 영화 관람 후, 34년 전에 탐독했던 누렇게 색이 바랜 '김형욱 회..

카테고리 없음 2020.06.05

어버이날

점심 식사에 고등어 구이가 나왔다. 밥상에서 고등어를 맞이할 때는 그 옛날 읽었던 하근찬의 '수난 이대' 소설이 가끔 생각나곤 한다. 일제때 강제징용에 끌려가 노역중에 한쪽 팔을 잃고 항상 조끼에 소매를 꽂고다닌 아버지가 6.25 전쟁터에 나갔던 독자 아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고등어를 사서 기차역에서 기다린다. 아부지는 전쟁터에서 다리 하나를 잃고 빈바지 자락이 펄럭인 채 목발을 짚고 나타나는 아들을 보며 "이놈아 이게 무슨 꼴이냐!" 그렇게 모질게 대면하고 앞서서 가버린 대목이 나온다. 아들이 혼자 건널 수 없는 외나무다리 앞에 이르자 아부지는 손에 든 고등어를 아들에게 건너주고 하나밖에 없는 팔로 아들을 등에 업고, 아들은 목발과 고등어를 양손에 꽉 쥔 채 업혀가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나의 이야기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