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이 되면, 신동엽 시인의 시가 생각나면서 여행도 관광도 아니지만 이 두 가지 느낌을 담아 시제에 참석한다. 오늘은 코로나로 한 달 연기된 시제에 다녀오는 길이다. 조금은 귀찮은듯하지만 고향의 환경 변화를 탐색하고 친족들의 눈을 의식한 의무감에 시제에 참석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열차에 탈 때는 옆좌석에 누가 앉을지 긴장도하고 기대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영화관 옆좌석 팝콘 씹는 소리와 잡담의 영향을 알기에 조잘거리지 않고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은 사람이 앉길 바랄 뿐이다. 제사의식은 정성스레 준비된 음식과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대충 이해되는 제문으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기에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이렇게 제사를 지내면 조상님들이 복을 주실까 또 그런 힘은 있을까. 저렇게 낭비되는 음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