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어르신이 동네에 사신다. 아마도 안주인님이 파평 윤씨라 혈족의 인연이 작용한 영향도 있으리라. 영관급 장교, 국방부 이사관 출신으로 대통령 훈장 등 수많은 표창장이 증거하듯이 바르고 흐트러짐 없이 살아온 흔적이 가득하다. 또한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서 지금까지 8억 3천 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계신 어르신이다. 얼마 전 어르신 집을 방문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과일과 차를 마시며 살아오신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서재를 구경했다. 눈에 들어온 자료를 꺼내 펼쳐보니 욕심이 나서 "이 책을 에 기증하시면 좋겠다" 라는 의견을 드렸다. 어르신께서 사용한 교과서와 노트였다. 오늘 어르신을 다시 만났다. 자녀들과 상의한 결과 기증하기로 했다면서 19권의 책과 자료를 보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