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22

책 기증

나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어르신이 동네에 사신다. 아마도 안주인님이 파평 윤씨라 혈족의 인연이 작용한 영향도 있으리라. 영관급 장교, 국방부 이사관 출신으로 대통령 훈장 등 수많은 표창장이 증거하듯이 바르고 흐트러짐 없이 살아온 흔적이 가득하다. 또한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서 지금까지 8억 3천 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계신 어르신이다. 얼마 전 어르신 집을 방문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과일과 차를 마시며 살아오신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서재를 구경했다. 눈에 들어온 자료를 꺼내 펼쳐보니 욕심이 나서 "이 책을 에 기증하시면 좋겠다" 라는 의견을 드렸다. 어르신께서 사용한 교과서와 노트였다. 오늘 어르신을 다시 만났다. 자녀들과 상의한 결과 기증하기로 했다면서 19권의 책과 자료를 보따리에..

나의 이야기 2020.09.21

곰말다리

가을일까 벌써 가을인가 서늘한 밤바람은 코로나 블루로 외로움을 더 느끼게 한다. 우뚝 솟은 육중한 건물조차도 왠지 외롭게 서 있는 것 같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고 올림픽공원을 걸어 집에 왔다. 올림픽공원 '곰말 다리'를 지날 때 프랑스 혁명과 관련된 책을 읽다 암송했던 시 가 생각난다. ㆍㆍㆍ 사랑은 지나간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가버린다

나의 이야기 2020.09.10

남한산성

산행의 이유.. 시간을 단축하러 가는 것인가 기록을 경신하러 가는 것인가 건성으로 걷기만 했다 사정없이 걷기만 했다 나였지만 나를 알 수가 없었다 다행히 깨달았다 단지 걷는다는 것은 무의미하고 어리석다는 것을.. 그것은 남한산성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소설가 김훈에게도 예의가 아니었다 불현듯, 이조판서 최명길, 예판 김상헌과 수어사 이시백, 대장장이 서날쇠, 어여쁘고 눈이 맑은 아이 '나루'의 음성이 들렸다 건성으로 읽었던 '남한산성'을 다시 정독했다 이틀이면 충분했다 늘 공짜로 오르락 내리락 했던 곳.. 육신의 무게와 배설을 저항 없이 받아주는 곳.. 무도했던 발길에 대한 성찰은 남한산성에 진 빚을 조금 갚았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나의 이야기 2020.08.31

독도에 대해..

광복절을 맞이하여 '독도' 를 정리해서 올리오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노래 '독도는 우리 땅' 에 나온 것처럼 독도는 삼국시대 때 신라 지증왕(512년)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하여 이때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신라 땅이 됩니다. 1785년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삼국접양지도' 와 일본군 옛 지도에서도 독도를 조선 땅이라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1900년 대한제국 정부는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러일전쟁 때 독도에 망루를 세우고 러시아 군함 등 움직임을 파악하는 등 군사적 중요성을 깨닫고 1905년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1945년 해방 후 일본은 원래 우리나라 땅은 모두 돌려주되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깁니다. 이유는 1910년 한일합방 이후에 강제로 빼앗은..

나의 이야기 2020.08.15

송파둘레길

장맛비가 스콜처럼 내린 날.. 수양버들 가지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출발하여 한강과 만나는 성내천 하류까지 걸었다. 유속을 방해하는 갈대 등 수초를 제거한 구간과 잉어와 백로 무리가 놀고있는 자연친화적 공간, 수박재배 현장, 지난해 200kg를 생산한 '벼농사 체험장' 등도 만날 수 있었다. 송파둘레길은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 중 하나로 전체 길이가 21km로 성내천, 한강 탄천, 장지천을 잇는 코스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도, 농 체험학습장 확대와 추억의 숲길 조성,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는 생태환경 구간 확장, 그리고 둘레길 완주자들 관리를 통해 시민 참여도를 높였으면 한다. 또한 송파둘레길과 풍납토성을 연계하는 진입로 조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송파의 역사..

나의 이야기 2020.08.05

남한산성

코로나19는 이전의 생활양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이전의 무의식적이거나 자유로운 활동과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깨닫게 한다. 지금은 단체 운동을 할 수 없어 한강이나 올림픽 공원에서 워킹하거나 산행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현상이 고착되면 영화에서나 보았던 혼자만의 고립된 삶을 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본다. 이런 생활 패턴은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것 같다. 매년 종합검진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종합정밀 진단을 받았다. 수십 가지 정밀진단을 받았지만 검사결과는 '정상' 으로 나왔다. 오히려 배드민턴 운동으로 인한 어깨와 무릎 유증상도 운동을 멈추니 자연치유가 되었다. 심 뇌혈관 나이도 7년 정도 낮게 나왔다. 감사할 일이다. 오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산행했다. 개운한 마음으로 하산길에 만난, 해바라기..

나의 이야기 2020.07.09

서울시 자전거안전지킴이단 발대식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에서 서울시와 한국자전거단체 협의회 소속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자전거21 등 7개단체 100여 명은 단체별로 20여명씩 코로나 관련 생활 속 안전거리 수칙을 준수하면서 서울시 자전거안전지킴이단 발대식을 거행했다. 우중이라 행사를 축소하여 진행하였고 나는 정치인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축사를 했다. 자전거안전지킴이단은 계도수칙으로 자전거, 전기자전거, 전동 퀵보도, 자전거도로 이용시 헬멧착용, 과속/건널목 주의, 야간 주행 시 전조등 장착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자전거도로 공유와 관련하여서도 시민들에게 안전계도 내용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의 이야기 2020.06.24

찔레꽃

새벽녘 남한산성의 초목 향기와 피톤치드 향은 상큼하고 청량하다. 개화시기가 지나서 하얀 꽃은 볼 수 없었지만 산자락 둠벙 근처에 숨어있는 찔레꽃을 보았다. 찔레꽃 향이 진동하는 계절이 오면 소리꾼 장사익의 -찔레꽃- 을 중얼거릴 때가 있다. 애절한 사연이 담긴 노랫말, 아름다운 선율의 기타 반주와 절묘한 백코러스의 화음이 멋지다. 그리고 혼을 담아 절규하는 듯 내지르는 장사익의 목소리에 동화되어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영상 속에 꼿꼿한 자세로 힘 있게 두드리는 북 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나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드럼 연주, 언젠가는 달성하는 날이 있으리라! www.youtube.com/watch?v=EOc3hgJ-uuk&feature=youtu.be

나의 이야기 2020.06.18

영적 대물림

20년 전 한라에서 백두까지 목표로 시간 날 때마다 산을 다녔다. 산 내음, 풀냄새가 좋고 백두대간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까운 산이라도 다닐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남한산성은 소나무 향이 짙고 병자호란 등 질곡의 역사의 숨을 들이마시면서 산성을 따라 한 바퀴 일주하는 코스도 좋다. 오늘 산행 중에 마주친 성황당, 외진 곳에 돌을 쌓아올려 만든 성황당에 오색 천이 나부끼는 모양은 섬뜩했고 어릴 적 동네에서 굿하는 무당을 어렴풋이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감명 깊게 읽었던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소하가 연상되었다. 소설 속 인물 정하섭은 엄마에 이어 대물림 굿으로 17세에 무당이 된 소하에게 "너같이 이쁜 애가 워째 무당 딸이 됐는지 모르겠다" "왜 무당이 됐소? 엄마가 시켜서 그랬소? 되고 싶어..

나의 이야기 2020.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