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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배드민턴 셔틀콕이 몇 달 사이에 일만 사천 원에서 일만 구천 원으로 올랐다.  그러다 보니 게임 도중 셔틀콕 관리에 다들 예민해졌다.  얼마 전까지는 삑사리가 날 때, 죄 없는 멀쩡한 공 탓을 하면서 자발적으로 콕을 쉽게 꺼내 놓기도 했다.  지금은, 흠 있어 흔들거리며 날아오는 공 조 차도 손으로 다듬고 손바닥으로 쓰다듬어 더 사용하려고 애를 쓴다. 누군가 공을 내놓기를 기대하면서..  또 게임에 새로 참석하는 사람이 공을 제대로 내놓는지 유심히 관찰하기도 한다.  이렇듯 셔틀콕 하나 손쉽게 내놓지 못할 정도로 경제는 어렵고 물가는 폭등했다.  오늘은 자체대회가 있는 날이라 셔틀콕이 무료제공되어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셔틀콕이나 푸짐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경제 좀 살려주세요. 다들 살기 어렵다..

카테고리 없음 2024.07.02

밀 브릿지

평창 밀브릿지는 호젓했다.뜰에서 은은히 풍기는 약초 같은 향은 변함없이 짙고 깊었다.  산행 일지을 보니, 가리왕산은 2003년 5월에 산허리를 관통하여 걸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가리왕산은 케이블카로 거저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정상의 나무들은 맑은 이슬과 산소를 먹고 자랐는지 탐두고 포동포동 했다.  오대천 옆 산줄기는 폭신폭신한 푸른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고 부드럽고 넉넉했다.  5일장이 열려 정선아리랑 시장에 가보았다. 장마당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갔으나 재래시장에 노래자랑이 추가된 느낌이었다.  시장에서 찐 옥수수를 사서 먹었다. 깡깡 한것도 있었지만 몹시 찰졌다.

나의 이야기 2024.07.02

배드민턴

가까운 곳에 터줏대감으로 터를 잡고 있는 배드민턴장은 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게으름을 내쫓는다.  온 가족이 꿈꾸고 있을 미명의 시간에 뒤꿈치를 들고 입을 꽉 다문 채, 숨죽여 현관문을 닫고 나선다.  매일 2시간가량 운동을 하다 보니 그동안 혹사시킨 어깨와 무릎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일주일에 3번 정도로 줄여 그 헛된 승부욕에 집착하지 않고 격렬하지 않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하려 한다.  또다시 행동은 거칠어지지만 거친 숨과 땀은 개운함을 몰고와서 그 개운함으로 이삼일 정도는 버텨준다.  개운한 만큼 발과 무릎 어깨는 더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잘 견뎌준 무릎아 어깨야 고맙다. 그리고 민턴장 너도..

카테고리 없음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