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터줏대감으로 터를 잡고 있는 배드민턴장은 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게으름을 내쫓는다.
온 가족이 꿈꾸고 있을 미명의 시간에 뒤꿈치를 들고 입을 꽉 다문 채, 숨죽여 현관문을 닫고 나선다.
매일 2시간가량 운동을 하다 보니 그동안 혹사시킨 어깨와 무릎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일주일에 3번 정도로 줄여 그 헛된 승부욕에 집착하지 않고 격렬하지 않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하려 한다.
또다시 행동은 거칠어지지만 거친 숨과 땀은 개운함을 몰고와서 그 개운함으로 이삼일 정도는 버텨준다.
개운한 만큼 발과 무릎 어깨는 더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잘 견뎌준 무릎아 어깨야 고맙다. 그리고 민턴장 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