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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권

일등 당첨 ♧회ㆍ 2등 당첨 ♧회  잠실역 8번 출입구 복권 매점은 늘 긴 줄을 만들고 있다. 자리가 진짜 복권 명당인지, 많이 팔려서 당첨자가 많이 나오는지는 알 수 없다.  우연히 산 복권이 당첨됐다는 당첨자의 소감이 뇌 속에 담겨서인지 특히 명절 때 친인척 집을 오가다 복권방을 보면 구매 할 때도 있었다.   그때, 만약 당첨이 된다면 반으로 뚝 썰어서 절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분들과 나누고 나머지 반은 나를 위해!.. 신과 일방적으로 거래를 시도하며 희망고문을 하기도 했다.   오늘 귀갓길에 한산한 복권 매점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밤 꾸었던 꿈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눈치 보고 줄을 서는 쪽팔림도 덜해서 로또 두 장을 샀다.  만약, 일등 당첨이 된다면 약속대로 나눔을 이행할지, 삶이 곤고한 ..

카테고리 없음 2024.10.01

아라뱃길

동쪽 여주로 갈 생각이었으나 동행자가 서쪽을 택해서 방향을 틀어 아라뱃길로 자전거를 몰았다. 덕분에, 갈 때 해를 등졌고 올 때도 해를 등지고 왔다.  한강물은 잔잔하고 고요했지만 깊음이 있고 위엄이 있었다. 강에서 밀려온 비린내는 은근했다.   인간 탐욕의 결과 열대야가 이어진 뜨거운 밤, 한강 둔치에 앉아 맡았던 그 비린내와는 달랐다. 한강의 비린내는 삶과 죽음이 뒤엉켜 있었다.  하루에도 수명의 주검이 발견되는 곳, 그 죽음에는 돈 사랑 질병 무관심 정신문제... 우리의 생각이 닿지않은 절망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절망을 넘어 간절한 소망을 향한 죽음도 있을 것이다.   '삶은 고통이니 인간은 태어나지 않는 게 낫다' 는 어떤 이의 변명은 헛소리일까  처음 가본 자전거 도로였지만 생소하지 않았고 깨..

나의 이야기 2024.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