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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선거 기간 중 많은 분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다. 낙선 후에는 수많은 문자가 들어왔다. "애석하다고, 왜 '가'를 받지 '나'를 받았냐, 절대 쪽팔려 하지 마라. 더 큰 꿈을 꿔라 4년 금방 간다, 기죽지 마라 " 등 흐느끼며 전화를 하신 분도 계셨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고마운 분들이다. 낙선 후 멘탈이 혼돈스러울 때 설문식 충청대학교 이사장님 전화가 왔다. 소주 한잔하자고.. 기후변화실천연대 원영재와 교수와 만나 가락시장으로 갔다. 설문식 이사장님은 학자이자 충북 부지사를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겸손하면서도 늘 상대 말에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다. 나의 비판적이고 심판적인 성격이 그분을 만나면 고개를 숙이고 갱신의 각오를 다지게 된다. 그래서 더 만나고 싶고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2.06.14

자전거

86년 여름, 신동엽 시인의 미망인 인병선 여사님이 거주하시는 서울 혜화동 자택을 친구와 둘이서 방문한 적이 있다. 다과를 나누면서 인병선 여사님은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얘기를 한걸로 기억한다. 지금 살아계시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그래서인지, 현실에 부딪힘이 있을 때는 민족 시인 신동엽 시인이 생각난다. "4월은 갈아엎는 달 곰나루에서 피 터진 사월의 함성.."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따라 미사리를 지나 팔당댐 인근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왔다. 잊을 건 잊고 더 큰 미래의 것을 찾아 나서야겠다. ㆍㆍㆍㆍㆍ 4월은 갈아엎는 달 詩 / 신동엽 내 고향은 강 언덕에 있었다. 해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가난. 지금도 흰 물 내려다보이는 언덕 무너진 토방가선 시퍼런 풀줄기 우그려넣고 있을 아, 죄 없이 눈만 큰 ..

카테고리 없음 2022.06.14

낙선보고

[낙선 보고] 당내 경선은 참으로 뜻밖의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당선이 보장되는 (1-가)도 아닌 (1-나)를 얻기 위한 경선이었다. 그것도 나의 경선 상대는 바른미래당과 무소속으로 구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고 과거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이번에 느닷없이 민주당에 복당한 자와 경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나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며 이미(1-가)를 받아 당선이 유력시되는 민주당 구의원 후보와, 또 다른 후보는 그들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계획적으로 나를 낙선시키기 위해 기이한 행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하루 두, 세 시간 쪽잠을 자며 고통스런 과정을 혼자 견뎌내며 75% 득표를 얻어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경선 후유증은 컸다. 허탈감과 인간적 배신감에 진이 다 빠져 정신적, 육체적으로 허우적거리기도 했다. 다른..

카테고리 없음 2022.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