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행..
윤영한
2024. 7. 17. 19:22
구례 운조루 한옥마을에서 하루 숙박했다. 고택답게 손가락만한 지네 한마리가 새벽 침실에 출몰해 기겁했다. 파리채에 힘을 실어 때렸으나 바로 죽지는 않았다. 파리채에 얹어서 급하게 토방으로 내던졌으나 그 지네의 생사는 지금 알 길이 없다.
산자락에 얇은 띠를 두른 산안개가 연기처럼 흩날리는 아침 시간, 돌담에서 만난 한옥 주인장은 개복숭아를 따서 맛보라고 했다. 아직 덜익은 개복숭아지만 아삭아삭거리고 상큼해 영양가가 살아있는듯했다.
일박을 한 후에 하동마을과 화개장터를 지나 섬진강을 따라 남해로 갔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했던 남해대교 일대 노량과 그 너머 작은 섬에 배를타고 건넌 후 맨발로 해안을 걸었다. 이순신과 무능한 선조가 겹쳐서 떠올랐다.
조정을 능멸하고 임금을 기만했다고 이순신을 파직했던 왕은, 말을 바꾸어..
왕은 이르노라
지난번 그대의 벼슬을 빼앗고 그대로 하여금 백의종군케 한 것은 나의 모책이 어질지 못함에서 생긴 일이거니와
그리하여 오늘 이같은 패전의 욕됨을 만나게 된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