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직서
윤영한
2023. 12. 15. 22:57
길을 지날 때 남루한 옷차림이나 정신질환자를 보면 측은지심이 발로하여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기도 했다. 오래전의 내 마음은 그랬다.
그랬던 내가, 세상에 대해 외면과 무관심, 성품은 오염되고 포용력도 사라지고 오히려 더 아집스러워졌다.
호사를 누리면서도 상대를 속이고 반목하는 비정한 정치판에 발을 담그면서 내 영혼도 변질된 것 같아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긴 하다.
그동안, 조금은 낯선 동네로 출, 퇴근 하였다. 많은것을 배우고 깨닫는,
내겐 가치 있는 발걸음이었다.
출,퇴근하면서 통치자의 관저 인근 노점에서 장사하는 부부의 오손도손 한 모습을 볼 때는 삶이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매점 부부와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오가는 길에 눈으로 정이 들어서 그런지 한 분이 안 보이면 궁금하기도 했다.
이제는 노점을 더 이상 보지 못할 것 같다. 내년 4월, 민주진영의 총선 승리와 선거활동을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대한민국이 2024년에는..
정치의 후진성을 개혁하고 정치를 신뢰하고 정치를 기대하는 나라,
지금까지 사회를 지탱해온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살만한 그날이 오길 바랄뿐이다.
#윤영한 송파구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