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보고
[낙선 보고]
당내 경선은 참으로 뜻밖의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당선이 보장되는 (1-가)도 아닌 (1-나)를 얻기 위한 경선이었다.
그것도 나의 경선 상대는 바른미래당과 무소속으로 구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고
과거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이번에 느닷없이 민주당에 복당한 자와 경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나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며 이미(1-가)를 받아 당선이 유력시되는 민주당 구의원 후보와,
또 다른 후보는 그들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계획적으로 나를 낙선시키기 위해 기이한 행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하루 두, 세 시간 쪽잠을 자며 고통스런 과정을 혼자 견뎌내며 75% 득표를 얻어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경선 후유증은 컸다. 허탈감과 인간적 배신감에 진이 다 빠져 정신적, 육체적으로 허우적거리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은 이미 선관위에 서류를 등록했지만 나는 그때서야 서류를 준비하고 후보자 등록을 급히 마쳤다.
정신없이 선관위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재산 등록을 하는 도중 무투표 당선자는 어깨를 툭 치며 “여태 뭐하고 이제 하냐”
빈정거리기도 했다. 참으로 얄밉고 무도한 행동이었다.
이때 선관위에서 (2-나)를 받은 국민의힘 장종례 후보가 후보등록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후 김웅 송파갑당협위원장이 종용하여 장종례 후보가 등록 한 것으로 알고있다.
경선에 힘을 쏟느라 미뤘던 선거공보물 제작, 명함제작, 선거사무원 모집 등을 순식간에 진행하면서
본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경선에서 나를 낙선 시키려했던 세력들은 여전히 본 선거 기간에도 집요하게 똑같은 공작을 자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웅의 지도하에 (2-나)를 받은 장종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구체적으로, (2-가)를 받아 어차피 당선이 확실시되는 국힘 이강무 후보는 유세차를 만들지 않았고,
잠실4동 파크리오아파트 인근은 선거운동조차 하지 못하게 하고 풍납동 지역만 운동하도록 했다.
그 결과,
국민의힘 두 후보는 파크리오아파트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와 풍납동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표를 확보했다.
패인의 또 다른 이유는 국민의힘 바람과 무효 표다.
37,076명 투표자중 3,036명의 무효표가 나왔다. 유권자들이 두 후보를 찍는 등 실수를 한 것이다.
앞으로 투표방법에 대한 정부차원의 사전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676표 차이로 패배했다.아쉬운 대목이다.
국민의힘 후보 두 명을 당선시키기 위한 김웅 국회의원의 노력과 전략을 높이 평가한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그런 역량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
또한 오래 전, 실수로 낙선하여 마음 고생했던 장종례 후보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1-나)를 위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했는가? 생각하면 참으로 통탄스럽다.
개표하는 날, 혹시나 해서 꼬박 밤을 세웠다. 다들 무난히 이길 것으로 생각했고 나 또한 그랬다.
그래서 더 참담했다. 견딜 수가 없었다. 몸이 4kg가 빠졌다. 몸뚱아리는 나였지만 내가 아니었다.
아~ 이러다.. 이러다..! 햇볕과 자연이 필요했다.
부끄러울 일은 아니었지만 부끄러워 사람 마주치기가 두려웠다.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를 끼고 사람을 피해 공원 한구석에 앉아 볕을 보고 기운을 차렸다.
저를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수많은 지역 주민분들이 떠올랐다.
특별히, 함께 헌신적으로 선거운동을 하신 분들에게 죄지은 것처럼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내와 두 딸들에게도 미안했다.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고였다.
나와 우리의 후대와 더 나은 삶을 위해, 주민 여러분과 함께 하리라!
더 당당하리라! 다시 일어서리라!
2022년 6월 4일
낙선자 윤영한 보고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