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 소식

풍납토성 눈썰매

윤영한 2021. 1. 11. 17:01

함박눈의 신비함에 눈이 내리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와~' 함성을 지른다.
쌓여가는 눈을 보면 부풀어 오른 감성과 아득한 고향풍경이 포개져 포근해진다.

어릴 적엔 마을 언덕에서 통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 썰매를 탔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엎어지다 보면 숙달되어 위태위태한 순간도 무난히 내려간다.

비닐포대를 타고 내려올 때는 엉덩이와 눈 속에 파묻혀있는 돌멩이와 충돌하기도 한다.

눈이 오면 풍납토성은 사람과 공존하는 임시 눈썰매장으로 잠시 변해 동심이 모여든다.

은빛으로 덮인 풍납토성 야경은 몽한적이고 운치 있어 보인다.